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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春 - 수봉공원에서 만난 설렘

박서정
2019-11-09
조회수 144

2019 인천관광 스토리텔링 공모전 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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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중순의 봄이었다.

벚꽃이 활짝 피었고, 꽃바람에 머리칼이 살랑이는 설레는 날씨였다. 그러나 시험공부와, 이런 저런 스펙 관리, 그리고 어학연수 준비까지. 당장 닥친 것들에 가려 길가의 벚꽃나무는 나에게 큰 관심사는 아니었다.

대학교 기숙사 생활 중이었던 나는, 주말에 본가인 인천에 내려와 주안 신기시장의 한 단골 밥집에서 가족끼리 소소하게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식사가 다 끝나갈 즈음, 모처럼 아빠의 제안이 내 숟가락질을 멈추었다.

“가족끼리 벚꽃 보러 안 갈래 다들?”

부끄럽게도 스물둘이 다되도록 부모님과 꽃놀이 한 번 간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마저도 아빠의 입에서 먼저 벚꽃 보러 가자는 말이 나와 처음으로 다같이 꽃구경을 간 것이 되어버렸으니 큰 딸로서 참 부끄러운 순간이었다. 그렇기에 주말이니 집에서 쉬자는 엄마를 더욱 열심히 재촉해 우리가족은 식당에서 나와 그 길로 수봉공원으로 향했다.

공원으로 가는 차 안에서 아빠는

“아빠가 찾아보니까, 수봉공원이 벚꽃도 좋은데 현충탑이며 인공폭포며 볼거리가 참 많더라고, 딸~”

“옛날에 너 어렸을 때 그 무거운 인라인 스케이트 들고 자주 놀러 다니곤 했는데 말이야~”

하며 설렘을 감추지 못하셨다. 비록 즉흥적이고 거창하지 않은 나들이지만 말이다.

토요일이었지만 비교적 크지 않은 공원이기 때문이었는지,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나는 소화도 시킬 겸 좀 걷다 가야지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공원을 걸었다. 아빠는 공원 광장 한 가운데 재일학도의용군 참전 기념비 앞에 멈춰 서 전쟁의 두려움을 이긴 학도군들의 희생정신이 눈에 들어오셨는지 그 앞에 쓰인 설명문을 진지하게 읽어 내려가시고, 엄마는 붉은 빛, 분홍 빛 제각기 색으로 활짝 핀 꽃들을 열심히 눈으로 담고 있었다. 나도 공원 풍경 사진을 정신없이 찍고 또 찍으며 뒤따라갔다. 

그렇게 뒤따라가던 중 문득 고개를 들어 부모님을 보게 되었고 순간 복잡미묘한 감정이 머리를 맴돌았다. 두 분이 길가의 벚꽃나무와 어우러져 나란히 걸으며 맑게 웃으시는 모습이 마치 나를 만나기 전, 두 분의 청춘의 계절을 그대로 비춰주고 있는 듯 했기 때문이다. 얼굴에 아무런 걱정하는 그림자 없이 공원을 거닐던 부모님의 모습은 지금의 꽃다운 나의 나잇대 같기도, 책임이라는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을 20대 후반의 연애하던 때 같기도 했다. 세월이 무색하게도 지금은 두 분 모두 까다로운 딸 둘을 위해 인생을 바쳐 고생한 세월의 흔적이 가득 묻으신 듯 흰 머리도 한 올 한 올 생기셨지만, 그 순간만큼은 부모님의 젊었을 적, 청춘의 시간을 되돌려드린 것 같은 벅차고 반가운 마음에, 내가 할 수 있는 한 두 분의 청춘을 그대로 카메라에 담으려 했고, 우리 가족은 그렇게 소중한 추억 하나를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올해 봄은 지나갔고, 다시금 일상을 살아가며 한 해를 점점 마무리 짓고 있다. 그러나 그 날의 따뜻한 기억은 11월인 지금까지도 아빠의 메신저 프로필사진으로, 또 가끔 심심풀이로 나눌 수 있는 추억으로 간직되며 오늘을 또 살아가게 한다. 부모님은 딸들의 부족함 없는 청춘의 시기를 위해 오늘도 일터에 나가시고 나 또한 후회 없는 청춘을 보내고자 노력한다. 다시금 잠시나마 부모님의 청춘을 되찾아 준 수봉공원의 벚꽃이 설레게 그리워지는 저녁이다.




■ 작품설명 (개인의 경험을 가미한 설명을 부탁드려요0

공모전 공고 사진을 보고 가장 먼저 선명하게 떠오른 인천의 추억이 수봉공원에서 가족들과 함께한 벚꽃놀이였습니다.
수봉공원은 큰 공원은 아니지만 다채로운 꽃나무들이 줄지어 피어있어 봄에 연인, 가족과 벚꽃구경을 가기에도 좋고, 현충탑, 6·25참전인천지구 전적비 등의 역사적인 기념물도 많이 세워져 있어 한 번 쯤 방문하기 좋은 곳입니다.
저는 수봉공원에서 부모님의 청춘을 떠올리는 소중한 순간을 얻었습니다.
에세이를 읽으시는 분들 모두 각자의 소중한 청춘의 기억을 떠올리며 웃으실 수 있기를 바라며 작성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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