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예시 (1)
▷ 참가유형 : 에세이 타입
▷ 주제 : 인천 차이나타운과 연관된 나의 스토리
▷ 관광지의 역사
- 서민들의 외식문화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짜장면의 본고장이 인천 차이나타운이다.
▷ 개인의 경험
- 퇴사 후 인천에 거주하는 친구를 따라 인천 차이나 타운은 관광한다. 그때 인천 차이나타운에서만 먹을 수 있는 하얀 짜장과 따듯한 샤오롱바오를 먹으며 마음의 위로를 받는다
▷ 콘텐츠 제작
- 인천 차이나타운에 관한 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봅니다.
마음이 시릴 때,
뜨끈뜨끈한 샤오룽바오와 투명한 하얀 짜장
“나 퇴직했어.”
친구에게 나지막이 카톡을 보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꼭 해야만 하는 것처럼 느껴졌던 퇴사결정.
하고 나니 마음이 개운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앞으로 어쩌지라는 생각에 마음이 싸했다.
“그렇게 힘들게 들어갔는데 조금만 더 버티지.”
“그래... 이제 뭐 해 먹고 살려고?”
예상했던 반응이었지만 아쉬운 조언이라는 이름 아래 나에겐 따가운 말들이 하나 둘씩 건네어져 왔다.
어디로든지 떠나고 싶었다.
그러던 중 인천에 사는 친구에게 답장이 왔다.
“고생했어. 같이 따듯한 밥이나 묵자. 우리 집에서 자도 되니까 놀러 와. 오랜만에 집 떠나 휴식 기간이 갖고 싶을 텐데, 언제나 환영이야.”
인천 사는 친구의 집은 그리 멀지 않았다.
집에서 버스로 1시간 반.
버스에 내려 선뜻 다른 분위기의 도시를 보자 마음이 일렁였다.
“너 짜장면 좋아하지? 내가 또 기막히게 짜장면 잘하는 곳 아는데 가자.”
친구의 발걸음을 따라 도착한 곳은 인천 1호선 인천역.
출구에 나와보니 붉은 색깔의 패루가 당당히 차이나타운의 정문을 지키고 있었다.
마치 이곳이 중식의 원조라고 위풍당당히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점심을 먹지 않고 달려온터라 나의 배는 음식을 달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거 알아? 짜장면이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음식인 거? 근데 더 놀라운 건 여기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처음 짜장면이 만들어졌다는 거야. 신기하지? 여기서만 먹어볼 수 있는 짜장면이 있는데 먹어볼래?”
고개를 끄덕이며 차이나타운의 언덕을 올라 친구의 손에 이끌려 중국집에 들어섰다.
“여기 하얀 짜장 2개랑 샤오룽바오 하나 주세요.”
음식점에 앉아서도 친구는 나의 퇴사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메뉴판을 같이 보며 하얀 짜장에 대해 설명해줄 뿐이었다.
“짜장면이 꼭 까말 필요는 없지! 이 하얀 짜장은 굉장히 고소하다구. 나도 처음에 이게 무슨 짜장면이야? 했었는데 한번 먹어본 뒤로는 이제 이것만 먹는다니까?”
곧 친구가 입이 마르도록 칭찬한 하얀 짜장 두 그릇 과 따끈한 샤오룽바오가 모습을 드러냈다.
“정말 하얗지?”
솔직히 투명한 소스가 버무려진 하얀 짜장의 비주얼은 아주 낯설었지만 사뭇새로웠다. 그리고 곧 내 콧잔등 위로 고소한 향기가 스쳐 가며 입엔 군침이 돌았다.
“이건 소스랑 면이랑 같이 먹어야 맛있어. 잘 비벼서 면이랑 소스를 같이 한번에 먹어봐”
친구의 말대로 면 한 젓가락 들어 야채를 볶은듯한 소스와 함께 한입에 넣었다.
놀랍게도 혀에 도는 고소하고 담백한 콩 맛과 짜장의 맛!
그 맛을 다시금 느끼기 위해 곧이어 계속 젓가락질을 하게 되었다.
정신없이 먹다 고개를 들어 보니 친구의 뿌듯함이 담긴 능구렁이 같은 표정을 볼 수 있었다.
“맛있지? 그치?”
“응, 진짜 고소하네. 짜장면이 아닌 거 같은데 짜장면 맛이나.”
“자, 그럼 이제 샤오룽바오를 먹어봐야지.”
친구의 젓가락이 잘 오므려진 만두를 향했다.
“이 만두는 좀 특이하게 먹는 법이 따로 있어.”
숟가락에 조심스럽게 샤오룽바오를 하나 옮겨 담은 친구는 눈을 반짝이며 만두에 집중했다.
“먼저 뚜껑처럼 보이는 위쪽을 한입 살짝 베어 물어서 뜨거운 김을 빼줘. 그리고 이 만두에 담긴 육즙을 호로록 마셔줘야 해.”
호로록.
“그리고 만두의 열기가 조금 가셨을 즈음 생강을 올리고 한입 베어 무는 거야. 육즙이 남아있을지도 모르니까 조심하고!”
친구의 맛깔나게 먹는 모습에 나도 조심스레 숟가락에 포동포동한 샤오룽바오를 데려왔다. 출렁이는 만두의 윗동을 한입 베어 무니 따듯한 김이 나의 입안에 채워졌다.
이어 친구가 가르쳐준 대로 만두의 육즙을 호로록 맛보았다.
뜨거운 감칠맛에 급 허기가 들어 만두를 베어먹으니 내 속 까지 따듯해지는 기분이었다.
나에게 초롱초롱한 눈으로 먹는 법을 설명해주던 친구는 또다시 만두를 숟가락 위에 조심스레 얹고 있었다.
나 또한 지금 주어진 따듯함과 행복감을 누리기 위해 질세라 샤오룽바오 한 개를 숟가락에 담았다.
뜨끈히 새어 나오는 만두의 육즙에 아까까지만 해도 착잡했던 마음과 어지러웠던 생각들이 흐려진다.
그리고 곧 따듯한 포만감이 내 마음을 감쌌다.
맞아.
짜장면은 꼭 까말 필요가 없다. 하얀 짜장면도 맛있고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만두도 꼭 한입에 먹으란 법은 없다. 만두 뚜껑도 따보고 육즙을 음미하며 먹는 방법도 있다.
모두가 꼭 같은 길을 갈 필요는 없다.
속 안이 따듯해진다.

참여예시 (1)
▷ 참가유형 : 에세이 타입
▷ 주제 : 인천 차이나타운과 연관된 나의 스토리
▷ 관광지의 역사
- 서민들의 외식문화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짜장면의 본고장이 인천 차이나타운이다.
▷ 개인의 경험
- 퇴사 후 인천에 거주하는 친구를 따라 인천 차이나 타운은 관광한다. 그때 인천 차이나타운에서만 먹을 수 있는 하얀 짜장과 따듯한 샤오롱바오를 먹으며 마음의 위로를 받는다
▷ 콘텐츠 제작
- 인천 차이나타운에 관한 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봅니다.
마음이 시릴 때,
뜨끈뜨끈한 샤오룽바오와 투명한 하얀 짜장
“나 퇴직했어.”
친구에게 나지막이 카톡을 보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꼭 해야만 하는 것처럼 느껴졌던 퇴사결정.
하고 나니 마음이 개운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앞으로 어쩌지라는 생각에 마음이 싸했다.
“그렇게 힘들게 들어갔는데 조금만 더 버티지.”
“그래... 이제 뭐 해 먹고 살려고?”
예상했던 반응이었지만 아쉬운 조언이라는 이름 아래 나에겐 따가운 말들이 하나 둘씩 건네어져 왔다.
어디로든지 떠나고 싶었다.
그러던 중 인천에 사는 친구에게 답장이 왔다.
“고생했어. 같이 따듯한 밥이나 묵자. 우리 집에서 자도 되니까 놀러 와. 오랜만에 집 떠나 휴식 기간이 갖고 싶을 텐데, 언제나 환영이야.”
인천 사는 친구의 집은 그리 멀지 않았다.
집에서 버스로 1시간 반.
버스에 내려 선뜻 다른 분위기의 도시를 보자 마음이 일렁였다.
“너 짜장면 좋아하지? 내가 또 기막히게 짜장면 잘하는 곳 아는데 가자.”
친구의 발걸음을 따라 도착한 곳은 인천 1호선 인천역.
출구에 나와보니 붉은 색깔의 패루가 당당히 차이나타운의 정문을 지키고 있었다.
마치 이곳이 중식의 원조라고 위풍당당히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점심을 먹지 않고 달려온터라 나의 배는 음식을 달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거 알아? 짜장면이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음식인 거? 근데 더 놀라운 건 여기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처음 짜장면이 만들어졌다는 거야. 신기하지? 여기서만 먹어볼 수 있는 짜장면이 있는데 먹어볼래?”
고개를 끄덕이며 차이나타운의 언덕을 올라 친구의 손에 이끌려 중국집에 들어섰다.
“여기 하얀 짜장 2개랑 샤오룽바오 하나 주세요.”
음식점에 앉아서도 친구는 나의 퇴사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메뉴판을 같이 보며 하얀 짜장에 대해 설명해줄 뿐이었다.
“짜장면이 꼭 까말 필요는 없지! 이 하얀 짜장은 굉장히 고소하다구. 나도 처음에 이게 무슨 짜장면이야? 했었는데 한번 먹어본 뒤로는 이제 이것만 먹는다니까?”
곧 친구가 입이 마르도록 칭찬한 하얀 짜장 두 그릇 과 따끈한 샤오룽바오가 모습을 드러냈다.
“정말 하얗지?”
솔직히 투명한 소스가 버무려진 하얀 짜장의 비주얼은 아주 낯설었지만 사뭇새로웠다. 그리고 곧 내 콧잔등 위로 고소한 향기가 스쳐 가며 입엔 군침이 돌았다.
“이건 소스랑 면이랑 같이 먹어야 맛있어. 잘 비벼서 면이랑 소스를 같이 한번에 먹어봐”
친구의 말대로 면 한 젓가락 들어 야채를 볶은듯한 소스와 함께 한입에 넣었다.
놀랍게도 혀에 도는 고소하고 담백한 콩 맛과 짜장의 맛!
그 맛을 다시금 느끼기 위해 곧이어 계속 젓가락질을 하게 되었다.
정신없이 먹다 고개를 들어 보니 친구의 뿌듯함이 담긴 능구렁이 같은 표정을 볼 수 있었다.
“맛있지? 그치?”
“응, 진짜 고소하네. 짜장면이 아닌 거 같은데 짜장면 맛이나.”
“자, 그럼 이제 샤오룽바오를 먹어봐야지.”
친구의 젓가락이 잘 오므려진 만두를 향했다.
“이 만두는 좀 특이하게 먹는 법이 따로 있어.”
숟가락에 조심스럽게 샤오룽바오를 하나 옮겨 담은 친구는 눈을 반짝이며 만두에 집중했다.
“먼저 뚜껑처럼 보이는 위쪽을 한입 살짝 베어 물어서 뜨거운 김을 빼줘. 그리고 이 만두에 담긴 육즙을 호로록 마셔줘야 해.”
호로록.
“그리고 만두의 열기가 조금 가셨을 즈음 생강을 올리고 한입 베어 무는 거야. 육즙이 남아있을지도 모르니까 조심하고!”
친구의 맛깔나게 먹는 모습에 나도 조심스레 숟가락에 포동포동한 샤오룽바오를 데려왔다. 출렁이는 만두의 윗동을 한입 베어 무니 따듯한 김이 나의 입안에 채워졌다.
이어 친구가 가르쳐준 대로 만두의 육즙을 호로록 맛보았다.
뜨거운 감칠맛에 급 허기가 들어 만두를 베어먹으니 내 속 까지 따듯해지는 기분이었다.
나에게 초롱초롱한 눈으로 먹는 법을 설명해주던 친구는 또다시 만두를 숟가락 위에 조심스레 얹고 있었다.
나 또한 지금 주어진 따듯함과 행복감을 누리기 위해 질세라 샤오룽바오 한 개를 숟가락에 담았다.
뜨끈히 새어 나오는 만두의 육즙에 아까까지만 해도 착잡했던 마음과 어지러웠던 생각들이 흐려진다.
그리고 곧 따듯한 포만감이 내 마음을 감쌌다.
맞아.
짜장면은 꼭 까말 필요가 없다. 하얀 짜장면도 맛있고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만두도 꼭 한입에 먹으란 법은 없다. 만두 뚜껑도 따보고 육즙을 음미하며 먹는 방법도 있다.
모두가 꼭 같은 길을 갈 필요는 없다.
속 안이 따듯해진다.